It's now or never
신륵사 와 이포나루 본문
"들은 평평하고 산은 멀다." 목은 이색이 여주를 표현한 언어다. 여주는 목은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고 명성황후가 태어난 곳으로도 이름 높다. 왕이 먹던 쌀이 난 곳도 이곳이다. 구비구비 돌던 한강수가 서울에 이르기 전 한 순간 쉬는 곳. 여주로 봄 여행을 떠난다.
여주는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어디서나 오갈 수 있어 주말 데이트 코스로는 그만이다. 넓은 강변과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강변 고찰 신륵사가 있고, 시원한 소나무 그늘과 봄꽃들이 만발하는 영릉이 지척에 있다. 여기에 불교문화의 전부를 볼 수 있는 불교 박물관도 있고, 오가는 길에 이포나루도 들러 볼 만 하다. 서울을 기점으로 했을 때 간단한 데이트 일정은 이렇게 잡는다. 우선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여주행 버스를 탄다. 1시간 30분이면 여주에 닿는다. 여주 터미널에서 신륵사까지는 걷는다.
20분 정도면 된다. 신륵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절 앞에는 남한강이 한구비 돌아 머무르면서 넓은 모랫벌을 만들어 놓았다. 신륵사는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그 이름을 뒷받침하듯 넓은 광장 중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경내에는 이성계가 심었다는 향나무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절 입구에는 나옹선사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은행나무가 연륜을 자랑한다.
절 앞 강가 절벽에 세워놓은 강월헌은 신륵사의 경치 중 최고를 자랑하는데, 이 위에 올라앉으면 남한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강월헌 옆에는 절벽위로 넓게 바위가 이어져 있어 연인들이 함께 앉아 사랑을 싹 키우는 장소가 되고 있다.
얼핏 지나치기 쉽지만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목은 이색의 문학비도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다. 신륵사 입구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 맞은 편 강변에는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사 본래의 호젓한 맛은 잃었지만, 한나절을 즐기기 위한 데이트 장소로는 오히려 편한 구석이 많다.
신륵사를 돌아보고 나서는 영릉으로 가볼만 하다. 여주시내로 나오면 영릉으로 가는 버스가 30분마다 운행한다. 영릉은 흔히들 세종대왕이 묻혀있는 묘지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 두 개의 영릉이 맞닿아 있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묻힌 영릉(英陵)과 효종임금과 인선왕후가 묻힌 영릉(寧陵)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 두 능을 오가는 길은 손잡고 거닐기에 좋은 호젓한 산길코스.
여주 여행의 마지막은 이포나루에서 장식해 보길 권한다. 일몰이 지는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어서다. 이포. 옛날에는 정선과 영월에서 나무를 싣고 내려오던 뗏꾼들이 마지막으로 정박했던 큰 나루였던 곳. 지금은 이포대교 주변으로 넓은 강변모래사장이 자연스레 유원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포에는 실상 별 볼거리가 없다. 이포에서 양평으로 가는 강변길의 드라이브 코스가 멋질 따름이다. 그럼에도 이포가 여주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경관을 떠나서 먹거리 때문이다. 이포쪽에서 이포대교를 넘으면 바로 천서리 막국수 촌이다.
세종대왕이 대궐까지 가져다 먹었다는 막국수가 바로 이곳의 천서리 막국수다. 길가에 늘어선 수많은 막국수집들 중에서도 진짜 원조는 마을 중앙에 있는 봉진막국수집이다.
찾아가는 길
* 자가용이용
1. 영동고속도로 여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여주시내로 접어 든다. 인터체인지에서 4KM를 조금더 지나면서 여주시내를 바라보고 첫번째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우회전하면 여주대교다, 여기서 여주대교를 타고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신륵사 입구 표지판이 나타난다.
2. 팔당댐을 거쳐 도마리→광동교→양평대교 남단을 경유하는 308번 국도나 양수리에서 양평을 거치는 6번과 37번 국도를 타고 여주에 닿아도 된다. 시간은 좀 더 걸러지만 강변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일품이다.
3. 이천에서 OB 맥주앞을 지나 영릉을 통과하는 길이 최근에는 가장 빠른 지금길로 이용되기도 한다.
4. 고속도로가 막힐 경우, 하남 또는 성남→ 광주 → 이천 → 여주를 거치는 국도를 이용하면 편하게 여행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 길은 곤지암에서 광주까지만 막힐 뿐 나머지는 일사천리라 내 달을 수 있는 길이다.
* 대중교통 이용
1.고속버스:강남터미널-여주터미널까지 그리고 여주터미널에서 시내버스 로 10분소요.
2.직행버스:동서울터미널-여주. 소요 시간 50분
'사랑과 감동 > 스크랩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품 그리운 당신, 여주 아울렛으로 가라. (0) | 2009.11.11 |
---|---|
양수리를 굽어보면... (0) | 2009.11.11 |
배드민턴 기본 동작 배우기 (0) | 2009.10.19 |
행운이 따르는 7가지 습관 (0) | 2009.10.16 |
A형 남자 & B형 여자 (0) | 2009.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