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 윤동주 -
인디언 아라파호 족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한 인디언들의 외면적 변화에 대한 내면적 반응이 마음에 와 닿는 가을입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때로는 실망감이 우리를 휘감는 11월이기도 하지만,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남은 두 달 동안 좋은 생각과 좋은 말, 그리고 따뜻한 행동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추천음악 : 김민기 '가을편지', http://youtu.be/Pz9fnk4S9Y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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